출근길.. 오늘은 어제 전해 들었던 지인의 지인에 관한 이야기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나와는 개인적 친분도 없고... 안면이라고 해봐야 오래전
우연히 스치듯 잠깐 본게 다 인 사람인데... 그의 사연에 남일 같지 않음이 느껴져.. 다른 아침과는 달리 좀 가라앉은 기분의 아침이었다..
그녀는 오래전 어머니가 간암으로 명을 달리하신 탓에 가족력이 있어 매년 두 번.. 정기적으로 꾸준히 건강검진을 해오고 있었다 한다.
장애인 단체에서 일하는데.. 그 단체의 장부터 많은 인원이 장애인 인 탓에.. 그들로부터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 한다.
어떤 스트레스 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나는 지금은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 내지는 편견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가지게 된 사람이다..
지 마음에 따라 때로는 동정하지 마라.. 에서 때로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없다... 는 식으로 지 기분에 따라 저한테 유리한대로 다른 사람을
몰아 부치는.. 그런 경험을 일찍이.. 당해본 바 있어서...
그 이전엔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사람일 뿐 다를게 없다... 라고 생각해 오던 내 생각은 180도 바뀌었다.. 그들 특유의 우울한 곤조를
겪어보고 나서야.. 싸잡아 전부를 매도할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장애인의 실체를 파악하게 되었다고나 할까...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유의하는 점은 있다.. 장애를 보지 말고..그 사람을 봐야 한다는.. 의식적으로라도 그렇게 장애 만으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게는.. 이론적인 이야기 일 뿐.. 현실에서의 내 경험과.. 감정은... 솔직히... 가능하면 멀리할 것.. 이라고 내게 주문하고 있다...
그래서 어떠해야 한다 라는 마땅한 생각과는 달리... 그런 장애를 안고 살아온 이 들에 대한... 경계심과 조심스러움은.. 일정 부분 선입견과 편견으로
작용해 내 안에 얇은 벽을 만들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다시 돌아가라고 해도 결코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내 오래전 겪은 5년 세월의
부침들이 ... 아직도 가끔... 흡사 악몽처럼 기억되고 있기에... 들쭉날쭉 미친년 널뛰듯 하루에도 수십번 극락과 지옥을 왔다갔다하는 누군가의
조울증에... 치가 떨리게 데어봤기 때문에... 그 한번의 경험으로... 나는 비장애인 외의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갖게 되었다...
그건 그렇고... 내가 짐작하는 그 괴로움 속에 꿋꿋이 다년간의 직장생활을 버텨낸 그녀는 장애인 인 단체장이 하도 지랄맞게 일을 시키는 바람에
작년... 두 번의 검사 시기 중 한 번의 시기를 놓쳤고...
올 해들어 이상하게 소화가 잘 안됨을 느끼고 병원을 방문했으나... 결과는... 비정상적으로 높게 치솟은 간수치... 추가적인 검사 없이 이 수치만
보고 암 판정 선고를 해도 무방할 것 같다는 의사의 소견에도 불구하고... 추가 검사를 하였고... 최종 결과는 간암.. 으로 밝혀졌다 한다...
단 한 번의 검사를 놓친 결과가.. 이제 와서 손을 쓰기도 힘들 지경으로 번진 암세포의 확장으로 이어졌다기엔... 그 기간이 너무도 짧아 의아하기도..
놀랍기도 한데... 나이가 젊은 탓이라 한다... 아.. 그렇구나.. 들은 바 있는 것 같다.. 아주 노령에서의 암 발병은 신체 대사가 노화되어 너무
느린 바 암세포 자체도 활동이 느려지고... 젊은 사람일수록 신진대사가 왕성한 바, 따라서 암세포의 활동도 왕성해 진다고....
다시..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로 돌아와... 그렇게 장애인들로부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 그리고 시시때때로 관둬야지..관둬야지..
하면서도 그만두지 못하고 이 때까지 견뎌온 건.. 그녀의 세 아들들.. 때문이었다 한다.. 남편과 함께 세 아이의 양육을 책임지기 위해...
몇 년 전부터는 급여 인상을 요구했었고.. 합의되었던 내용이 똘끼 충만한 장애인 단체장의 횡포로.. 매년 유명무실.. 무시되기 일쑤..였고...
그랬는데.. 정부에서 급여 인상을 위한 재원으로 못박아 하달된 국고보조금을 받고 나서야.. 그나마 다가오는 올해 5월부터 인상된 급여를 받게되어
한시름을 놓은 ... 그런 때에... 그녀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의사 선생의 선고를 듣고.. 오히려 그녀는 스스로 담담하니 별 느낌이 없었노라..했다는데... 다만 세 아이가 걱정될 뿐...이라고 했다는데...
그녀의 가족 전체가 독실한... 그야말로 모태신앙을 품고 있는 누구보다 독실한 신자들이며... 누구보다 선한 사람들이라는데...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마음 속에 품은 신실한 신앙과는 별개로... 나는 이럴 때.. 비록 제3자 이면서도.. 마음 속으로 묻게 된다..
'어이... 씨발... 뭐하시는거냐'.... 고....
오늘 아침..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삶의 의미... 삶이란 어쩌다 들에 핀 이름모를 들꽃처럼 피었다가... 어느날 소리소문없이 형체 없이 사라지는...
그렇게 시들어 버리는... 별거없는.. 특별할 꺼 하나 없는...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따지고 보면 모든게 바람에 날리는 한 줌 모래와 같을 뿐인데.. 지 어미를 나몰라라 내팽겨쳐 두고... 아버지께서 놓고 간 땅은 다 지꺼인거 마냥
손도 못대게 지랄하며... 저혼자 잘먹고 잘 살겠다..하는 인간들도 있고 보면.... ..
무릇 삶이란... 그저 하나의 거대한 쓰레기 통에 불과한 듯 하다... 저런 새끼 내버려두고 한없이 선량한 이... 먼저 끌어가는.... 머 그런 존재가
... 있을 리 없으니... 다시 생각하면.. 목적어를 잃은 얄궂은 욕 한무더기만... 또 내 가슴속에서만 빙빙... 돌고 있다...
타인의 비극과... 비극... 스러워야만 하나 희극으로 잘 사는 이를 보면서... 이 불공평한 세상에... 하릴없이 고개를 들어 자조섞인.. 한숨과
어우러진 한 마디가... 튀어 나왔다... ... "씨이....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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