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 초기 시절.. 20대 초반의 나이에.. 당시 모 보험설계사를 통해 가입했던 개인연금보험이 있었다.. 2개의 개인연금보험을 가입해 놓고...
같이 들었던 동기들은 몇 달 만에 다 해지를 했는데.. 나는 급여통장에서 자동이체를 걸어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어서 해지를 못했던...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10년간 납입이 완료 되었고... 그렇게 10년 쯤 지난 어느 시점에 납입완료가 되었음을 알게 되었었다..
그래 뭐.. 이왕 다 납입한거 해지는 무슨... 언젠가 내가 타먹을 날이 있겠지.. 하고 그 후로 또 20여년 잊고 살아왔었는데...
올해 모월 모일부터 최초 연금이 개시되겠노라는 안내장을 받았다.. 2 건이라고 해봐야 납입금액은 소액이었어서 1년에 한번 나온다는 연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그거 받아서 가까운 이웃 나라로 해외여행을 가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래서 음.. 꽤나 괜찮은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만히 안내장을 보고 대충 계산을 해보니... 내가 오래살수록 내게 더 큰 이익이 되는 바, 오래살아야 할 필요가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연금개시 후 30년을 더 살면... ㅡ,.ㅡ;; 불입 원금의 15배도 넘는 금액을 수령할 수 있겠더라구... 100세까지 살면 뭐... 이건 그냥 머..대박이구...
하여간.. 그건 그렇고... 그 옛날 오래전.. 내게 이런 개인연금보험 한두개 쯤은 꼭 가입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던.. 나와 나이는 같지만 한 해 선배님
이었던 분이 떠올랐다..
당시에 그 선배님은 월급보다 많은 연금보험 가입을 해서 불입하고 있었고.. 기억하기로 4~5개쯤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충 계산해 보니..
그 선배는 올 해 부터 년 천만원이 넘는 금액을 수령하실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지금 생각할 때.. 신기한 건... 그 선배는 나와 같은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쩜 그리 선견지명이 있어서.. 또... 미래에 대한 똘똘한 계획을 미리부터
세워서 우찌.. 그런 현명한 결정을 했을까.. 하는 점이다.. 지금 생각하니 선각자이자.. 깨인 자.. 였던 것 같다..
그런거에 별 관심없던... 사실 거의 모르고 있다시피 했던 나는 그 선배 덕에 어부지리로 가입해서.. 결국엔 오늘날.. 작은 도움이나마 받을 수 있게
된거다 생각이 미치니.. 수십년 만에 그 선배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샘 솟는다.. ㅡ,.ㅡ
내 아이들에게도... 또는 내가 알게 되는 젊은 청년들에게도.. 그 선배가 내게 했던 얘기를 똑같이 들려주고 싶다.. 젊을 때.. 그런 개인연금보험
한두개.. 쯤.. 형편이 허락한다면 무리를 해서라도 서너개 쯤.. 들어 놓으라고... 언젠가 닥칠지 모를... 그 때가 언제 오나 싶던 그 때가 어느덧
도래하게 되고 그 때가 되면 젊은 날 .. 미리 준비해 놓기를 잘했다 싶은 그런 날이 올꺼라고...
나도 그랬다.. 지금도 기억하는.. 직장의 구내식당에서 모 보험설계사를 만나 설명을 듣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나이가 OO세가
되어야 나오기 시작한다고?.. 하.. 까마득히 먼 훗날의 이야기네...언제 그 때가 오나?.. 쩝... 그랬었는데....
어느덧 내가 그 나이에 이르렀으니... 참... 세월이 겁나 빠르구나.. 라는 생각.... 다시 생각하면 마치 어제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것 같은 기분도
드는데... 이렇게나 많은 세월이 흘렀다니...
이런거 언제 타먹냐? 했던 그때의 생각보다... 내가 이런거 타먹을 때가 되었다니... 하는 것에 대한... 서글픔(?)이 밀려드는 것도 있다... ㅡ,.ㅡ
다시 생각하니.. 인생 참.. 짧다.. 다시 본 연금개시 통지문에 대한 기쁨 보다... 속절없이 흘러간 옛 세월들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다...
사는게 이런건줄 미리 알았더라면... 그 때 그렇게 하루, 하루를 허투루 흘려보내지만은 않았을텐데..
인생 2회차 인 듯 현명했던 선배님의 탁월한 선견지명 앞에... 무릎을 치는 감탄스러움과.. 내 가슴을 치는 안타까움(나는 그러지 못했으므로...)..
이 복합적인 감정 앞에... 오늘 아침 문득.. 싱숭생숭...하다....
뭐.. 그래도 그 선배가 그 때 나를 붙잡고 귀가 따갑게.. 이러 저러해야 한다.. 강변해 주신 덕분에.. 그거라도 들어 오늘에 이르게 됬으니.. 머 이정도만
해도 나는 감지덕지..라고 할 수 있겠다...
이미 오래 전 연락이 끊긴 그 선배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경건해진 오늘 아침이다.. ㅡ,.ㅡ
그나저나.. 확실히 그 선배는... 나보다 100배는 똑똑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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