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뉴스에서 분명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고... 일기예보를 봤었는데.. 일 없다.. ㅡ,.ㅡ
아침부터 해는 화창하고 개천길따라 벚꽃은 한참 피어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번주가 벚꽃이 피는 절정이 아닐까 싶다.. 다시 일기예보를 보니
어느 틈에 내린다던 비는 토요일로 미루어져 있었고.. (이런.. 소리 소문없이 슬며시 밀어 놓은 듯 하다)
토요일엔 꽃구경 삼아 슬슬 걸어볼까.. 했었는데.. 비가 온다니 .. 비오면 꽃도 빨리 지는데... 벌써부터 뭔가 아쉽다..
막내 아들놈은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사춘기가 오는지.. 요즘 한참 외모가꾸기에 여념이 없다.. 사내녀석이 뭔 팔찌도 사고.. 지 누나들과는 달리
옷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으로 옷도 사고.. 신발도 사고... 물론, 얼마 안되는 지 용돈 범위 내에서 구입하다 보니 주로 중고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더라
누나들 말로는 감각이 있어서 잘 고르고 잘 산다고... 그렇게 구입한 옷들을 때로는 지 누나들이 예쁘다며 빌려입기도 하고...
빌려달라.. 안빌려준다 실갱이를 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웃기기만 한다...
어쨌든 사춘기의 스트레스를 푸는 창구가 옷 아니면 신발 등 장신구 쪽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을 보며.. 한편 다행이다.. 느끼기도 한다..
덕분에 사춘기 특유의 삐뚤어진 모습을 보이지는 않고 있어서...
막내 아들놈의 사춘기는 봄이다.. 지 하고 싶다는 운동은 다 하고.. 지가 사고 싶은 것들은 비록 중고시장이지만 거기에서 지 용돈 한도내에서 조달을
하고.. 그러면서 무탈하게 지나고 있으니...
두 딸아이의 사춘기.. 시절을 기억한다.. 반면에 딸아이들의 사춘기는 겨울이었다..
사춘기의 반항적이고 삐뚤어진 태도를 ... 나는 용납을 안했었고.. 강압적으로 힘으로 눌렀었다.. ㅡ,.ㅡ;;;
마냥 들어주고 모든것을 대화로 풀어나가려는 아이들의 엄마와는 달리... 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결국에는 지들의 성깔을 다 부리는.. 그런 모습을
보았기에.. 대화는 무슨... ㅡ,.ㅡ+ .. 대화없이 아빠..라는 힘과 권위로 억압했었다.. .. 두 딸아이의 사춘기 시절.. 나는 철저히 꼰대였었다..
니들만 사춘기를 겪냐고.. 사춘기가 뭐 유세냐고... 꼬우면 나가라고 두 딸아이를 집에서 쫓아낸 적도 있었다...
추운 겨울에 쫓겨났던 아이들은.. 그렇게 수 시간 후.. 집으로 다시 들어와.. 그 뒤로 적어도 내 앞에선 사춘기 히스테리를 부리지 못했었다...
이윽고 세월이 흘러... 지금도 그 때의 이야기를 하면 딸아이들은... 당연히 서운한 것이 많았어서.. 말들이 많아진다...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를
하지만.. 그 때는 아빠가 밉기도 했었다고... ㅡ,.ㅡ 아빠 때문에 사춘기 히스테리를 마음 껏 부려보지도 못한 것 같다고...
그래서 얘기했다.. 어르고 타이르는거.. 내 체질도 아니고.. 갱년기에는 한없이 인자할 수가.. 없었노라고... 그렇게라도 니들을 눌러야 했다고...
꼬우면 지금이라도 또 나가라고...
딸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 .. 당췌 뭔소린지 알아 듣지도 못할 소리로 옹알 옹알 언성을 높이는데.... ㅡ,.ㅡ
나는 머... 아웃 오브 안중..
근데 나의 사춘기는 어떠했는지... 당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렴풋이... 당시에 누구보다도 가부장적이고.. 폭군 같았던.. 아버지에 대한
반항심... 이 있었던 것 만은 기억이 나는데.... 나도 그 때는 아버지를 상당히 오랫동안 미워했던 것 같다.. 아니 미워했었다...
아버지와 그래도 대화다운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도 근자의 일이고 보면.. 그 때는 대화도 안통하고.. 무조건 억압적이기만 했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잿빛... 씁쓸한 기억들... 뿐이다...
고스톱 좋아하고.. 노는거 .. 좋아하고... 그로인해 항상 집안의 분란과 부부싸움의 원인이었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나는 누구보다 미워했었고... 또 싫어도 했었다.. 그게 사춘기 시절에는 걷잡을 수 없이 더 큰 미움으로 커져... 아마도 그 때부터는
아버지가 엄마와 싸우는 시간보다.. 나와 싸우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도 같다... 언제나 항상 아버지의 큰 소리와 윽박지름으로.. 대화는 종결되고...
언제부터인가.. 나는 아버지와의 대화를 피했다.. 말이 통하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다...
세월이 흘러... 이제는 내가 내는 큰소리와 짜증으로 대화가 단절되고는 한다.. ㅡ,.ㅡ... 이제는... 아들놈은 대화가 되는 놈이 아니야.. 라는 생각을
아버지가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 싶다...
살아보니.. 아버지에 대해 가졌던 미움의 마음들도 깎여나가 좀 둥글어지고... 이제는 그 옛날의 아버지의 모습 중 일부분은.. '아마도....' 라며
이해하게 된 지금.. 나의 사춘기시절 아버지의 모습은 더 이상 남아있지는 않다...
이제는 연로하고.. 초라해진.. 아버지의 모습.. 그런 모습을 보면서.. 까닭모를 안쓰러움.. 안타까움을 느끼고는 한다...
모 드라마 대사처럼.. 나의 아버지도... 이 생이 처음이었어서... 자식을 낳고 길러보는 것도 처음이었어서... 그래서 서툰... 그래서 우왕좌왕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절대 아버지를 닮고 싶지 않다던... 내 사춘기 시절의 일기.. 한 귀퉁이에 쓰여있던 글... 이제는 두 딸아이들의 이야기에서... 또 거울속에서...
그러한 아버지의 모습 중 어느 부분을 내게서 발견하면서... 그토록 닮고 싶지 않아 했지만 어느 정도는 닮아 있음을 보면서....
나는 내 어린날의... 내 젊은 날의... 그토록 피하고픈 멍에 였었던 아버지의 모습을... 거부하지.. 않게 되었다... 내 안의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버리려 애썼던 세월을 마감하고... 내 안의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시켜 나가려 한다.. ..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어떻게 다 버릴 수가 있겠어...
내 안의 아버지의 기질...을 다스리는.. 그것과 타협하는.. 그것이 내가 사는 동안 내게 남은 숙제.. 일런지도 ..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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