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지나간 것은...

작성자
vi*****
작성일
2025-04-01 16:38
조회
351

동기 녀석..  셋이서 얼굴 한번 보자고..  만날 약속을 정하는데..   고작 3명이 모이는데 그것도 자리한번 마련하기가 어렵다..

며칠 날은 누가 안되고..   또 그 다음 며칠 날은 누가 안되고...      다같이 합의했던 날도 돌발 사유 발생으로 다시 미뤄지고 .. 또 미뤄지고...

....

학창시절.. 녀석들과의 잔잔했던 기억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야말로 소소하고 시덥지않은..  거창할 것 없는 일상의 기억들... 

곰곰히 생각해 보니.. 대놓고 그리워했던 어떤 기억들 보다는 이렇듯 .. 그 때에는 그리울줄 몰랐던  잔잔한 기억들이 적당히 뿌옇게 바래진

수채화처럼 떠올라 오늘 ..문득 그리웁게 한다.. 

살아보니 그런 것도 같다..  마지막인 줄 모르고 마지막이 되어버린 만남...인연... 사건들이..   마지막인 줄 알았기에 더 안타깝고..처절하고 때로는

형용할 수 없이 슬펐던 그런 기억들보다..   더 많은 그리운 것들로 어느날 보면 내곁에 머물러 있음을 깨닫게도 되는 것 같다.. 

집중하고 올인했던 어떤 만남과 인연보다...  그 시절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마치 늘상 머물러 있는 공기..처럼..  흐르는 물처럼 자연스럽게 스치거나..

지나간.. 그러한 만남과 인연들이..   문득 더 그리워질 때가 있다.. 

살아오면서 사건이었다..할 만큼 커다란 기억은..  .. 가끔 생각해 보면..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한들..    돌아가면 머...  또 마지막이 올텐데 머..

하는 마음에... 에잉..  하고 말게 되지만...      마지막인 줄 모르고 스쳐 지나온 마지막이었던 인연들과 사건들은...  돌이켜 문득 다시 그 때로 갈 수만

있다면 흔쾌히 돌아도 가고픈..  그런 기억이.. 되고는 한다... 

나의 전부를 쏟아 부었던 시간들 보다..  그런 내 곁을 곁눈질하듯 얼핏보며 스쳐 지나간 그 모든 것들이..  때로는 이렇게 부담없이 그리운 존재로

다가와..  오늘의 나를 하염없이 감상에 젖게 하기도 한다..     

아.. 그 때.. 이렇게 했었으면 더 좋았을껄...   그 때..  그에게 이렇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건네볼 껄....    미처 그 시절에는 깨닫지 못했던.. 소중했으나

소중하지 않게 지나간 시간들.. 그리고 사람들... 

사실 지나간 모든 것들 중에 그립지 않은 것이 하나라도 있으랴..만은...    그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지금은 모를 내 아이에게 한마디 ..해 주었다..


"OO아...  이 다음에 너도 살아보면 알겠지만..   니가 정말로 니 거의 전부를 쏟아 붓고..  그래도 여의치 않아 어느때가 마지막임을 고했던 인연.. 보다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 마지막 임을 알지 못한 채 그 때가 마지막이 되어버린 수많은 인연과.. 상황들이 떠오르는 순간들을 만나게 될꺼야...   훗날

두터운 굳은 살 같은 세월이 흐르고 난 후...   강렬하게 뇌리에 박혀있는 그 어느때의 사건과 인연보다..   그렇게 잔잔하게 스쳐 지나가 다시는 볼 수

없었던 인연과 사건들이 ... 더 잔잔하게 떠올라 그리워지는..  그런 시기가 올거야...   니가 집중하지 않았고..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냈던 그 시간과

인연들이....   끝으로 공부도 마찬가지야~~~  지금 이렇게 설렁설렁 흘려보내고 나면..  오늘의 이 시기가 필사적으로 다시 돌아오고픈.. 그런 날이

온다니까?  정말이야~~  너도 살아보면 느끼는 날이 온다고~~~~~"


막내 아들놈...  "에에이..난 또 뭐라고... 뭔 소리하시나 했더니.. 결국은 또....공....@#$*....#####...@@#$$%%&... 궁시렁.. 궁시렁...."


짜식이...  분위기가 지나치게 경건해 지는 것 같아..  공부.. 이야기로 가볍게 말을 끝냈는데...     핵심은 흘려듣고 말꼬리만 잡아듣고

트집을 건다...  ㅡ,.ㅡ  

모 월 모일..  약속 ... 확정이라고..   동기녀석으로부터 문자가 들어왔다...   보아하니.. 그 날은 나도 별게 없어서 ok 라고 간단히 답신을

보냈다..   근데 머.. 또 그 때 가봐야 확실한 건지 아는거지 머...

그나저나.. 요즘.. 경기가 진짜 안좋다...    그저 말로만 안좋다..안좋다.. 하는게 아니라..   진짜 정말이지... 진심으로 안좋다...   벌써 동네 몇 

군데 폐업하고 문닫은 음식점들도 보이고.... ㅡ,.ㅡ;;;    내가 체감하기엔 IMF 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큰일이다...  

사업하시는 분들이 잘 되어야.. 덩달아 나도 잘 되는건데...  걱정이다...     따뜻하게 봄은 왔는데...  마치 빼앗긴 들인듯..  가슴 한 구석에선

횡한 바람이..  오늘도 서늘하게 불어오고만 있다...    봄은 왔으되.. 봄 같지 않은 2025년의 새 봄은..  다시 못 올 2025년의 마지막 봄인줄

알겠으나..  마지막인 줄 모르고 지나가..  먼 훗날.. 어쩌다 어느 하루 한 날.. 그립다고 떠오르는 ...  그저.. 그 때의 한 장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지나간 것은.. 지나고 나봐야..   좋았음을 알듯이...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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