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무리를 하루 앞둔.. 오늘 오전.. 겸사 겸사 종섭이가 왔다 갔다..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같이 설렁탕을 먹고... 경기가 안좋다보니 녀석에겐 사업하는 사람으로서의 고충들이 있었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아니, 마지막이다 싶은 마음으로 앞으로 한 3년.. 죽었다 싶을 정도로 열심히 일을 해 보려 한다고 한다.. 녀석의 행운을 빈다... 내게는 은인인 녀석...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아무쪼록 잘 되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멀쩡한 비행기가 떨어져.. 사람 목숨이 어찌될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세상.. 생각이 많아지더라고.. 종섭이는 말했다.. 허긴 머.. 그거야 비행기 탈 일 1도 없는 나도.. 공감이 되는 바이니... 종섭이 얘기로는 20년 전 아시아나 추락시 1인당 보상액이 7억원을 넘었었으니 이번에는 10억원을 훌쩍 넘지 않을까 하던데...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온 가족을 사고로 잃은 유족들에게 수십억 보상금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어.. 심히 마음이 안타까웠다.. 수십억 아니라 수백억 이라도 안받을테니 생명을 돌려 놓으라고 하고 싶지 않을까?... ㅡ,.ㅡ 철새 도래지에 공항을 지을 수 밖에 없었던 상황도 안타깝고... 한편으로는 제 아무리 과학과 기술이 발달했어도...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는 새와의 충돌 때문에.. 현대 문명과 기술의 총아인 비행기 자체가 완전히 무력화되는 현실을 보면서.. 인간이 만든 것들 중 완전히 안전한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구나.. 새삼 느꼈다.. 하늘에서 번개를 맞아도 끄덕없다는 비행기가.. 단 몇 백그램 새의 몸부게로 인해 가중되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는 세상이라니..
그저께 저녁에는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자는 둘째딸아이와 천변을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공과목만으로 따지면 학점이 4.4 교양 포함시엔 4.3이라며 쩔지 않냐고... 자랑스러워 하더니.. 내 점수는 어땠었느냐고 물어왔다... "나?.. 나는... 아마 한 2.3 ~ 2.8 사이?? 머 그랬던 것 같은데?" 라고 하자.. 할 말을 잃은 듯 아이의 촛점이 흔들림을 느꼈다.. "2.3?..2.8? 아빠 때는 3점 만점이었어요?" "아니~~ 우리 때도 4.5 만점이지 뭔 소리여~"
"헐......." 얼마나 시험을 망쳐야 그 점수가 나오는지.. 둘째 아이는 상당 시간.. 꽤나 오랫동안 궁금해 했더랬다.. ㅡ,.ㅡ;;;
근데.. 사실 그 때의 나는 ..학과 공부에 전혀.. 1도 흥미가 없었다.. 벼락치기..라는 최소한의 양심에서 나온 행위도 없이.. 텅 빈 머리를 갖고 시험보러 들어가기 일쑤 였으며.. 주어진 문제와 다른 문제를 내가 적어 놓고 그에 맞는.. 혹은 비스무리한 답을 적어 놓고 나오기도 하고 그랬었으니까... 아무튼 그 때의 나는.. 뭘 했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공부도 안해... 그렇다고 실컷 원없이 놀아 본 것도 아니고... ㅡ,.ㅡ ... 어느날 인가.. 도서관에 공부하러 들어갔다가.. 새벽녘 책상 위에서 잠이 들었다 깼는데.. 그 넒은 도서관에 아무도 없었던 기억... 은 있다.. 그 때 느꼈던 그 외로움과 쓸쓸함이란...
누구나 가끔.. 한번 쯤은 이런 생각을 해 볼 것 같다.. 만일에 그 때의 그 시간을 다시 살게 된다면.. 그 때와는 다른.. 지금의 마음가짐 이대로의 훌륭한 삶을 살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 만일 그렇다면.. 나는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를 하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 하루를 살며.. 허투른 시간 1분 1초도 허용하지 않는 모범적인 삶을 살것인가?..하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닐 것 같다.. 그 때의 그 시간들이 그러하다면.. 지금의 내게 주어진 이 시간들도 먼 훗날 돌여켜 보면 똑같이 돌아가고픈 한 때일 텐데.. 지금이라고 그렇게 맹렬히 살고 있지는 않은 것을 보면... 그런 생각들도.. 상상들도.. 그저 한 때의 혹 하는 마음일 뿐... 다시 돌아간다해도 똑같이 나태해지고.. 게으름 피우다.. 지금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냈으리라고.. 상상되어 지지 않는다.. 사람은 안변하거덩... ㅡ,.ㅡ ...
어제는 갑자기 몰려든 감기 몸살 기운에 .. 머리가 깨질 듯 아파.. 진통제와 감기약을 하나씩 먹고 잤었는데.. 새벽녘부터 몸쑤심이 덜하고 두통도 나아지더니.. 아침 무렵엔 거의 정상으로 컨디션이 돌아와 있었다.. 이제 나이를 먹었다고.. 며칠 무리를 하고나면 며칠 쉰다고 몸이 좋아지질 않는다. 반드시 한번씩 몸살을 앓고 지나가야만 한다.. 종섭이도 그랬다.. 지도 그렇다고... 몸을 혹사시킨 만큼 어긋난 몸의 균형이 반드시 몸살과 통증으로 앓고 지나가야 하는 나이... 이제 내일만 지나면 한 살을 더 먹어야만 하는데... 한 해 더 늙은 내년에는 그럴수록 몸살과 통증이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멀쩡한 날보다 쑤시고 아픈 날이 더 많은.. 그런..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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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미쏘스(Mythos)의 또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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