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은 화창하고 겨울의 찬 칼바람은 매섭고.. 천천히 사무실로 향하는 생태하천길을 따라 걷는 1시간여 동안 맑은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추운 기온에 움츠러든 고개를 숙이고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추운 날씨에도 조깅을 하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보이고.. 가끔은 댕댕이를 데리고 하천길을 따라 걷는 이들도 보였다.. 평온한 일상의 모습들... 불과 얼마전 이 평온한 일상을 깨뜨렸던 국가적 비상 사태에 비하면.. 우리의 일상 회복력이 참 빠르고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따금씩 너댓걸음 앞에서 낮게 날아 풀숲으로 파고드는 까치라는 녀석 때문에 멈칫 멈칫 놀래기도 하였다.. 까맣고 하얀 텃새...까치... 녀석은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내는걸까?.. 뜬금없이 살이 쪄 포동포동한 녀석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멀리 폭이 넓은 하천은 꽁꽁 얼어 드넓은 빙판을 이루고 있었다.. 스케이트 장? 어떨까? 생각이 났다.. 수심이 얕은 지역이 아니라 안전을 제일 먼저 챙겨야 겠지만.. 보아하니 얼음 두께로 보아.. 괜찮을 듯도 싶어 보였다.. 문득.. 저 넓은 빙판에서 까만 점처럼 소복히 모여 썰매를 타고.. 스케이트를 탈 아이들의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요즘 거리마다 통 보이지 않는 아이들의 모습이.. 스케이트장으로 가꾸어 진다면 어디선가 삼삼오오 모여들지 않을까.. 싶고..
내게 있는 스케이트장의 추억도 이런 하천이 얼면 임시 개설되었던 노천 스케이트 장에서의 기억이 몇 번...쯤 이었다.. 나 어렸을 때는 겨울의 빙판 보다 일년 내내 탈 수 있는 롤러스케이트장에서의 추억이 대부분이라... 지금도 이런 빙판을 볼 때면 아련하게 스케이트 장에 대한 끌림을 느끼고는 한다.. 그러다 생각하니.. 이제는 무릎도 시원찮은 마당에.. 설사 스케이트장이 된다고 해도.. 나는 쉽사리 스케이트를 타기는 힘들겠구나.. 갑작스런 아쉬움이 찾아 들고... 예전에 하루종일 스키는 어떻게 탔을까?.. 그 때의 내가 참 대단하고.. 그립기도 하고...
이윽고 사무실에 도착하니.. 찬 바람 맞을 일은 없었지만.. 차가운 냉기가 전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서둘러 히터를 키고.. 라디에이터를 키고.. 오랫만에 따뜻한 커피 한 잔을 탔다... 스케이트를 타고 싶은 마음을 접고 대신 커피를 타는 마음.... 같은 타다..인데.. 뜻은 완전히 달라지는 한글의 농담같은 기능에 잠시... 나 혼자 피식.. 웃었다.. 스케이트를 탄다.. 커피를 탄다... 재밌네 이거... ㅡ,.ㅡ
아직도 손이 시려 온도를 26도로 올리고... 따뜻한 바람이 나오기는 하는걸까?.. 미심쩍은 마음에 손을 대보니 온풍이 나오고는 있다... 목 폴라티 속으로 손가락을 넣어 손가락 마디에 전해오는 따뜻함과 목 언저리 주변에 느껴지는 차가운 감각을 동시에 느끼며.. 내 몸의 열의 분배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쓸데없는 상상도 해 본다.
유튜브 숏츠 영상에 보이는 쌀국수 레시피.. 그래 오늘 저녁은 저거다.. 마음 속으로 찜을 하고.. 오늘은 퇴근 길에 양지살과 쌀국수를 사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아.. 오늘은 집을 나서기 전.. 화장실 환풍기에서 굉음이 들려.. 나사를 풀고 꺼내어 굳은 먼지들을 닦아내고 깨끗이 씻어 다시 달아놓고 나왔다.. 먼지와 습기에 찌들어 잘 돌아가지 않던 환풍기가 다시 매끈하게 .. 그리고 조용히 돌아간다... 가만 생각해 보니 한 2년 주기로 정기적으로 청소를 해줘야 맞지 싶다.. 지난번 손을 댄 이후 어언 2년 정도가 흐른 것도 같고...
마터피아 빨간꽃이 피기는 피었는데.. 날이 추워서 인지.. 꽃의 크기도 여름날의 크기 보다는 다소 작고.. 지는 시기도 여름날의 시기 보다는 다소 빠르다.. 식물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든다고 하던데.. 이럴거면 차라리 비축했다가 내년 봄 무렵에나 활짝 화려하게 필 것이지... 얘는 왜 지금. 이 추운 때 꽃대를 밀어올렸을까.. 의문스러웠다.. 찾아보니.. 온도만 잘 맞으면 사시사철 꽃이 피는 아이가 맞기는 한데...
지난 번에 씨를 받아 심었던 시클라멘은.. 아무래도 발아에 실패한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씨를 심은 후 새싹이 올라올 시기가 지났는데도 조용한 것으로 보아.. 당초 씨앗들에 문제가 있었던지.. 아님.. 다른 무언가가 잘못 되었던지... 할 수 없이 봄되면 다시 시클라멘 한 화분을 사다가 교체해 봐야겠다.. 시클라멘은 은근 꽃도 예쁘고.. 또 오래 가기도 하고.. 감상용 화초로 이만한 녀석이 잘 없다..
아.. 아직도 사무실이 추우니... 어제의 뜨거운 목욕탕이 또 그리워질라고 한다.. 일본 어느 지역 온천에 원숭이들이 매일 같이 찾아와서 온천물에 몸을 담그고 하던데... 갑자기 걔네들이 부럽네... 천의무봉 태초의 모습 그대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무념무상.. 하면.. 그런게 바로 신선놀음이 아닐까 싶다.. 아.. 목욕탕 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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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미쏘스(Mythos)의 또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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