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이 한지붕 아래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아무리 길어야 3,4십년.. 그 이상이기는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어려울 것 같다.. 그나마 성인이 되기 전으로 한정 되어 진다면.. 십대의 세월이 거의 전부이지 않을까 싶다.. 내 경우를 생각해 봐도.. 채 20살이 되기 전에 따로 나와 살은 세월이 더 기니까... 철들고 부모님과 함께 한 시간은 채 10년이 되지 않는다..
그렇게 살다가... 이제와 보니.. 부모님들은 연로하셨고... 이제는 따로라도 함께 할 시간이 채 10년도 남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막연히.. 먼 훗날이라 생각하고 있었던 때가 눈 앞에 닥쳐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울러 차례 차례 부모님들이 그 길을 가시고 나면.. 이제는 그 길이 나 또한 가야만 할 길 임을.... 내게 닥쳐올 길 임을... 느끼고 있다... 이래서 산다는게 허무하고 덧없는 한 때 임을 절감하게 되는가 보다.. 결국... 인생은 홀로 외로운... 고단하고 슬픈.. 길..인가 보다...
오늘 목욕탕에서 아들놈 등을 밀어 주다가 때가 많이 나오길래.. 더럽다며 구박을 했더니.. 녀석이 말했다.. "아빠, 사람은 정신이 존재하는데 그게 실체인 나이고.. 육체는 껍데기래요~" .. 뭔 소린가 듣자마자 감이 왔다.. "그래서? 넌 그 중요한 실체로서의 니 영혼이자 정신을 이리 더러운 몸에 담아 놓고도 아무렇지 않다...이거야?"
"네?..음... 아... 아니..그..건 아니..고.."
"야.. 같은 상품이어도 깨끗한 케이스에 담긴게 더 낫지 않아?"
"... 아.... 네... 그렇네...요..."
그렇게 북북 등을 밀어주고.. 전신을 한번더 벗겨내라고 하였다..
녀석이 말한 .. 정신으로서 존재하는 인간 본연의 요체가 진정한 나..라고 한다면...
그래서 세상 유일무이한 '나' 를 특정짓는 개념이라 한다면...
지금의.. 아버님과 같이 ... 잠들어 있는 육체에 정신은 거의 사그러진 상황을 어떻게 보아야..할 지... 어렵기만 하다.
정신이 떠나고 빈 육체는 .. 이리 홀로 가쁜 숨을 내쉬고만.. .있는데...
한 때 곧..떠나실듯.. 꺼져만 가던 모니터 상의 수치들이.. "할아버지 저에요~ 사랑해요~" 라는 손주, 손녀들 목소리에 다시 반등으로 높아진 뒤.. 그저 그렇게 깜박이는 모니터 신호로 ... 유지 되고만 있는데...
떠나고 싶지 않으심의... 의지는 읽혀져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무게감 속에 그저 잠든 듯 고요하기만한 얼굴을 뵈며.. 그저 하릴없이.. 네.. 원하시는 대로.. 하고자 하시는 대로 하세요... 읊조릴 뿐이다..
살아 생전 그토록 독실하셨던 .. 하나님이 이끄시는대로... 이렇게라도 머물고 싶다시면 그리할 수 있는 순간까지... 육체의 고통은 아랑곳 없는 당신의 강한 의지대로... 이 시간의 주인이 되시길... 자식된 우리들은 묵묵히 응원 할 뿐... 어떻게 할.. 그 무엇이 이제는 더 .. 어찌... 없음을.. 이해하여 주시기를... 아울러 지난 날 베풀어 주셨던 모든 후의와 보살피셨음에... 깊이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말없는 자비와 사랑.. 그 실천을 가슴 깊이 새기고.. 영 잊지는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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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로픽 미쏘스(Mythos)의 또다른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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