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처남과 함께 장인어른을 호스피스 병동으로 모신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곡기도 거의 끊으시고.. 섬망증세에 더욱 힘들어 하신다... 의사 말에 의하면 진통제도 더는 소용이 없는 단계로서 고통없이 주무시기 위한 안정제 투약이 마지막 남은 최선의 방법이라고.. 아울러 장례식장 준비를 할 것을 말씀하셨다..
사실 조금 일찍.. 다만 몇 달이라도 빨리 요양병원에 들어가셨었더라면.. 이 지경까지 급박하게 상황이 진전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은.. 든다..
하지만 어쩌랴.. 판단이 희미한 어르신을.. 한번도 찾아 뵙지도 않는 큰 처남이 전화로만 요양병원에 들어가면 곧 죽게된다며 반대하는 통에... 제대로 된 항암 치료를 해 볼 수도 없었다..
내년도 연가를 미리 끌어다 쓰면서까지 아버님을 병원에 모시고 다녔던 작은 처남의 헌신과 노력이 있는 한편.. 한 번을 들여다 보지도 않고 어떻게 되든 나몰라라... 심지어 전화 조차도 받지 않던 큰 처남 같은 인간도 있다..
아버님을 호스피스 병동으로 모시던 날도.. 거동조차 못하시는 아버님을 작은 처남과 내가.. 거의 들쳐 안듯이 움직여 겨우 입원시킬 수 있었다.. 그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큰처남은 병원에 입원시키면 안된다는.. 개뼉다귀같은 소리만 해대고.. 와보지는 않고... 그런걸 큰아들이라 믿고 내심 의지하시던 아버님의 부질없는 기대만... 더 크게 속절없고... 어이없는 마음이다...
이제 정말 며칠 안남으신 듯 하다... 마음이 착잡하다.. 조금 더 일찍 병원으로 모셨더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과.. 아무 대안없이 그저 반대만 처하던 큰 처남의 행태가 너무 괴씸해... 분노까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이다... 인간도 아닌 새끼....
이제 분명.. 남은 일은.. 장례가 현실로 닥친 후... 그간 반대했던 큰처남과 일부 친척무리의 병원에 입원시킨 탓을 할 것 임이 뻔히 보인다는 사실... 아무런 돌봄을 받지 못하고 그저 암세포가 눌러대는 엄청난 고통을 오롯이 홀로 견디어 내시던 모습을 저들은 한번도 본 적도 없으면서... 또..... 그 흔한 말장난 같은 말.. 병원가면 곧 돌아가신다는 헛소리만 맹신하며 떠들어대겠지...
아버님의 고통스런 모습을 보며 남몰래 눈물을 흘리던 작은처남의 숱한 번민과 괴로움은 깡그리 무시한 채... 그들은 곡소리를 무기 삼아 그 어떤 패악질을 해댈 지.. 벌써부터 짐작이 가고도 남음이 있다... 분명 입원시키면 안된다고 그랬는데 왜 그랬느냐는 둥... 귀찮아서 그랬냐는 둥.. 말도 못할 가시돋힌 말로.. 그 숱한 시간 외로운 보호자가 되어 준.. 사람을 찔러 댈 것이다... 이제는 벌써부터 그런 상황들이 그려지고... 또 고민이 되어 속상하기 시작한다..
아무런 대안 없이.. 정작 자신들이 해주거나 해준것은 아무 것도 없으면서 그저 말로만 병원으로 모시지 말라고 닥달했던 무책임한 자들이... 장례식장에서 얼마나 언성을 높일지... 비록 마지막이었어도.. 고통없이 잠드시기를 원했던 나머지 자식들의 고충은.. 또 그렇게... 불효자식으로 매도될 것이다... 정말 안타깝다....
이럴 수 있음이 보여 진작에 몇 년 전부터.. 차근 차근 몇가지 준비하고 또 해야만 할 일들을 말씀드렸었다.. 하지만 듣지 않으셨다.. 어쩔 수 없었다.. 시골 노인분들 특유의 그 강한 고집을 자식들이 꺾을 수 없었으니까... 눈에 뻔히 보이는 불과 얼마후의 앞날을.. 그저 고집과 아집으로 거부만 하시는 통에... 나중에 얼마나 자식들 고생을 시키고... 또 본인은 얼마나 힘들어 하시게 될까... 만이 예견되어.. 그저 씁쓸하게 지내온 나날들이었다..
이제 우려했던 일들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고... 이럴 것을 왜 그리 고집을 피우셨냐는 하나마나한 원망을 들으셔야 할 분은.. 어차피 의식이 없으시고....
이 지경이 되어도 한번을 찾아 뵙지도 않는 큰처남은 오늘도 ..어쩌면 택배로 보내는 영양식 몇 봉으로.. 할 노릇을 다하였노라고 자족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찍이 머리를 맞대고 최선을 찾았어야 할.. 자식이라는 인간이.. 어쩌면 그저 죽음으로 내 몰았다 말해도.. 틀린 상황이 아닌 지금...
세상에 저런 인간도 있을 수 있구나... 하며 많은 생각에 잠기게도 된다.. 정정하실 때... 그저 가게 팔아달라.. 땅 팔아달라... 그저 돈만 뺐어가는데 열중했던 모습이 생각나.. 더더욱 치가 떨리기도 한다.. 안타깝다.. 사실 상 잔여 기대 수명의 99% 쯤을 큰아들이 망쳐버린 걸.. 아버님은 아시고나 눈을 감으실런지....
세상에는.. 인간의 거죽을 입었으나..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시발것들이 있다..
그리고 내 눈에는 벌써부터 보인다... 저 새끼는 고독사 내지는 비명횡사 할 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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