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깔때기 거미..

작성자
vi*****
작성일
2024-11-07 14:02
조회
454

아침에 집을 나서 주차장에 이르자 바닥에 무엇인가 검은것이 보였다. 멀리서 볼 때는 5백원 동전만한 것이.. 껌자국인가.. 했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검은 거미..

일명 깔때기 거미라고 불리우는 녀석이었다..

생긴게 징그러워도 .. 거미는 익충이라고 해서 별 거부반응은 없었지만, 가만히 생각하니 쟤... 저러고 있다가는 오가는 자동차 타이어에 깔려 죽기 딱 좋은 위치로 보였다..

놈이야 죽든 말든 지팔자니까...하고 그냥 빙 둘러 지나쳐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고 다시 생각해 보니..    쟤 저러다 진짜 죽는거 아냐?.. 싶은 생각이 들어 주차장 바닥에서 쫓아내 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까이 다가가 살며시 엉덩이를 두드려 움직이게 만들었다.. 혹시나 껑충 뛰어오르지는 않을지..  쪼매 겁이 났던 것도 사실이지만.. 다행히도 녀석은 여섯개의 발을 부지런히 움직여 기어가기 시작했다.. 근데 또 얘가 어디 목적지를 정해두고 출발을 했었는지 잘 가다가 유턴을 그리며 넓은 주차장 길목으로 자꾸 향하려 한다..

"야 글로 가면 죽는다구~" 하면서 다시 신발로 앞길을 막아 주차장 옆 풀숲 쪽으로 안내를 했다..   중간에 몇 번인가 얘가 자꾸 180도 턴을 했지만 그 때마다 앞을 막아 녀석이 가고자 했던 방향과는 반대의 방향으로 잘 몰았고.. 이윽고 녀석은 차 바퀴가 닿을 수 없는 안전한 곳으로 내려가 숨었다...   

그렇게 잠시.. 녀석이 되돌아 올라 오지 않는 것을 보고 차에 올라 출발을 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여섯 개의 발을 가진 녀석이 참 신기했다.. 만일 사람도 발이 여섯개 였다면 어땠을까?..  패션쇼 런웨이에서 여섯개의 발을 가진 멋진 모델들이 워킹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재밌기도 하고.. 한편 좀 섬찟..하기도 하고...  

근데 아마도 태고적부터 사람이 발이 여섯개 였다면.. 그게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거라 아무 거부반응이 없지 않았을까..싶다.. 오히려..  발이 두 개 밖에 안달린 생물체를 보게 된다면 징그럽다거나 섬찟하다거나.. 하는 감정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그리마..라고 해서 발이 30여개 쯤은 되어 보이는 곤충도 있는데... 내친 김에 사람 발이 30개 쯤 달렸다면?...  오늘날의 주거양식, 자동차, 오토바이, 지하철, 비행기, 선박 등 모든 주거시설, 이동 장비,시설이..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 상상이 잘 안간다.. 

뭐 .. 저건 너무 나갔다 치고..  발이 여섯개 달린 미녀를 상상해 보니...  음..  아무리 예뻐도 성적 감흥 1도 안일어 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ㅡ,.ㅡ;;; 

정말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달리다...   문득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마다 4개의 발을 덧대어 붙여보게도 되었다...  역시... 영... 아니다...  ㅡ,.ㅡ  그런 세상이면 진짜..  원빈, 현빈, 은우.. 같은 사람은 정말 잘생긴 오징어...  나같은 사람은 진짜 꼴뚜기...  밖에 안될 듯 하다...   이래저래 세상은 변하는게 없다... ㅡ,.ㅡ;; 

그렇게 달리는 차 안에서 혼자 피식..대다가 사무실에 도착하니..  거주지의 온도보다 여기는 더 춥게 느껴진다..  썰렁한 실내..   라디에이터를 켰다..  쪼매 온기가 도니 좀 살 것 같다..  

그나저나.. 역시 잠이 보약인 듯 싶다..  이제는 10시만 되면 졸려서 10시 조금 넘어 잠들기 시작한 습관이 들었는데..  요즘 부쩍 혈색이 좋아 보인다는 소리도 듣고...  하루 종일 찌뿌둥했던 피곤함도 없다..  아...  체중에 있어서의 변화도 있다.. 오히려 몸무게가 줄었다..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전날 저녁 많이 먹어 1kg 이상 몸무게가 늘었어도 아침에 일어나보면 또.. 그 만큼 이상 줄어 있어...   결론적으로는  한달 전 몸무게에서 1kg 정도가 줄어 있다... 헐.. 대박..  

유튜브에 보면 잠을 안자면 체중이 더 는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게 맞는 소리인가 보다..  

향후 쭈욱.. 적게 먹고 많이 자는 것으로 체중 조절을 해보려 한다..  (날이 추워 운동하는건 귀...찮..... )  사실... 요즘은 저녁도 일찍 먹는 편이라.. 6시 정도면 벌써 저녁을 먹고 다음날 일어날 때까지 별 다른 .. 먹는 것이 없는 바..   효과가 있다면 서서히 그 윤곽을 나타내지 않을까?..ㅡ,.ㅡ? 

아..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이런 생각을 했다.. 그 동안은 별 생각 없었지만.. 나의 아버지와.. 그리고 아버지 또래의 어른들...    남들처럼 부자도 아니고.. 또 누구처럼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것도 아니어서.. 내심 찜찜하게 서운한(?) 구석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는데...  문득..   모 재벌의 아들처럼 태어날 때부터 부족한 것 하나없이 태어나 유학을 하고... 막대한 부를 물려받아.. 사는 이들 보다.. 그래도 가진 것 하나 없었어도 자기 힘으로 뭔가를 일구고.. 자식들을 가르치고 길러낸.. 나의 아버지는 물론 이 땅위에 살았던 또는 살고 있는 수 많은 아버지..어머니들이.. 그런 날 때부터 돈많은 재벌 사장님, 사모님 보다.. 훌륭한 사람들이라고...    비록 누구처럼..재벌처럼 스포트라이트도 못 받고.. 한번도 주목되지 못하고 이름없이 살다가신..또는 살아가고 계신...  그 분들이야 말로.. 우리가 제대로 몰라서 그렇지 정말 훌륭한 분들이구나.. 하는.. 머 그런 생각... 

이제껏 살아오다 저와 같은 생각은 처음 해 보는 것 같다.. 오늘아침에는 급기야 내 아버지가 이모 회장 최모 회장이 아니어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는...  그런 자각이 들었다...  머.. 물론 표면적인 깨달음일 뿐이고.. 세세히 들어가면 여전히 나보다 젊었던 날들의 아버지에게 서운하고 ..  속상했던 일들이야 부지기수로 많지 만은... 

어쨌든 지금에 와서야.. 내 아버지가 이랬다면.. 저랬었다면.. 이라는 부질없는 원망과 회한의 감정은 ... 정말 희미해진 느낌이다.. 

닭살 돋아 아버지에게 직접 말로는 못하지만.. 여기에나마 한 마디 적고 싶다..

감사합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   

(어쩌면 아침에 본 깔때기 거미 처럼.. 깔때기 모양의 거미줄을 치고.. 사냥을 하고.. 낡은 거미줄을 보수하고.. 기다리고 인내하며..  누구나 다 그렇게 고독하게 한 세상을 살아내셨는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이.. 든..다... 음.. 갑자기 어렸을 때 아버지 저금통을 털었던 사건이.. 새삼 또 겁나 죄송스러워지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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